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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지 못할 것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2.0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057
내용

내가 사람들의 토지문서를 살펴 그 내력을 조사해보았다.

1백년 사이에 주인이 바뀐 것이 문득 대여섯 번은 되었다.

심한 경우 일고여덟번에서 아홉 번까지도 있었다.

그 성질이 흘러 움직이고 잘 달아나는 것이 이와 같다.

남에게는 금방 바뀌고 내게는 어찌 홀로 오래 그대로 있기를 바라,

이를 믿어 아무리 두드려도 깨져 없어지지 않을 물건으로 여기겠는가?

창기나 음탕한 여자는 여러 번 남자를 바꾼다.

그런데 내게 있어서만은 어찌 홀로 오래 수절할 것을 바라겠는가?

토지를 믿는 것은 창기의 정절을 믿는 것과 다름이 없다.

부자는 밭두렁이 드넓게 이어지면 반드시 뜻에 차서 기운을 돋워 베개를 높이하고 자손을 보며 말할 것이다.

 

"만세의 터전을 내가 너희에게 준다."


하지만 진시황 당시에 호해胡亥(진시황의 아들)에게 전할 때도 이보다 훨씬 더했음은 알지 못한다.

이 일이 어찌 믿을 만한 것이겠는가?

 

출처: 정민의 "다산어록청상"중에서 "윤종심에게 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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