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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껍데기는 가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8.18
첨부파일0
추천수
2
조회수
498
내용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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