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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2.2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67
내용


삶이 나를 이토록 사랑하사
오늘도 나를 찾아오셨다
삶만이 기억해주는 내 삶의 지극한 변방
재활용 화장지처럼
아무것에나 몸 바쳐 다시 헌 것이 된 내게
삶은 늘 새것을 배푸신다

날마다 잘 닦여진 삶을 타고
다시 멀리로 몸 버리러 다녀오는 삶
부러진 우산살처럼
쓸모없어진 삶에 기대 울고 있을 때
삶은 저 높은 곳으로 나를 데려가
낮은 곳의 별들을 보여주신다

더럽혀질 수 있는 삶이란
처음부터 없는 것
새로워질 수 있는 삶조차 처음부터 없는 것

살아 있음으로 전부를 용서받고
살아 있음으로 이미 다 이룩한 것이 삶이라고

지상의 언어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나를 불러내
독생자처럼 가만가만 내 어깨를 두드리신다
일흔에 일곱 번 더 두드리신다.

상처적 체질   -  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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